사라져가는 동물을 만들어요, 동물복원 모형 전문가 '정의돈
박물관에서 본 동물 모형!프로그램 하트 시그널 시즌3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정의동 작가. 그는 멸종 동물부터 현재의 생물까지 다양한 종류의 동물 모형을 만드는 '동물 모형 조형작가'다. 작게는 고양이 개구리 강아지 등 손바닥만한 동물부터 크게는 성인 남성의 키를 훌쩍 넘는 공룡까지 그가 작업하는 동물 모형은 크기도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동물 그리고 멸종위기 동물. 왜 동물을 고집하게 되었고 하필이면 멸종위기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정의동 작가에게 이유를 물었다.
사진 출처 | 정의동 작가 인스타그램동물모형을 만드는 조형작가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주로 어떤 작업을 하시나요?동물모형작가는 글자 그대로 동물모형을 만드는 조형작가를 말합니다. 하지만동물복원모형전문가라고많이부르는데요. 제 일이 주로 멸종된 동물을 만드는 일이거든요. 논문자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최대한 고증에 맞게 제작합니다. 작은 절지동물부터 대형공룡까지 다양한 종의 멸종동물을 만듭니다. 완성된 모형은 주로 박물관에 납품되기 때문에 미술관보다는 박물관에 제가 만든 아이들이 많습니다.
트리케라톱스. 사진출처 | 정의동 작가 인스타그램
조형작가로 일하게 된 계기는.처음에는 단순한 취미였어요. 동물모형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는데 조금씩 만들어 보게 되었고, 하던 사업을 정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 자체가 재밌었고 소질이 있다는 걸 느꼈거든요 특히 국내 멸종위기종과 멸종동물을 제작해 동물의 멸종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사진 출처 | 정의동 작가 인스타그램
멸종위기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어렸을 때부터 동물을 좋아해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를 잘 보여주셨거든요. 그 중에서 한국의 마지막 텃새 황새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 부부를 쏘아 죽인 밀렵꾼이 재판을 받는 장면과 홀로 남은 암컷 황새가 수년간 무정란을 낳으면서 그곳을 지키는 등의 장면이 어린 나이에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화가 났고 그 후 한국에 사는 많은 동물들이 멸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자연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하나 소개해 주세요.실제로 비율의 도도세뼈를 제작한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에 의해 멸종된 도도뼈를 복원하여 박물관에 납품한 프로젝트입니다. 근대에 멸종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자료도 부족하고 표본 한 점도 남아있지 않아 만드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만큼 완성된 보람을 느끼고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탈보사우루스 헤드작업 사진제공 | 정의동 작가
사진 출처 | 정의동 작가 인스타그램가장 애정이 가는 작업은? 지금 작업하고 있는 개구리입니다 오랜만에 하게 된 개인 작품이기도 해서 제가 특히 양서류를 좋아해요. 제가 도색을 총괄했던 탈보사우루스 헤드 작업도 기억에 남고, 개인 작가 시절 첫 완판을 기록한 바다표범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이예요.
사진제공 | 정의동 작가
사용하는 재료나 프로그램 등 어떤 방법으로 작업하시는지 궁금해요.손조형을 할때는 주로 스컬피*로 조형을 합니다. 크기에 따라 유토와 수지점토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손 조형물보다는 3D 모델링 작업을 주로 해서 3D 프린터로 출력합니다. 출력된 모형을 후가공하고 세부표현을 추가한 후 본격적으로 도색에 들어갑니다. 도색은 락카도료, 에나멜, 유화, 아크릴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부위별로 또는 종류에 따라 다른 도료를 사용하여 작업을 마무리합니다.* 스컬피 : 피규어 등의 원형을 만드는 작업에 사용되는 재료로 접착제, 퍼티로 사용되기도 함.
코리아케라톱스의 모델링 작업사진 출처 | 정의동 작가 인스타그램세상에 있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동물을 만들어 가면 힘든 일도 많다고 생각합니다.멸종된동물을자주다루다보니까실제로그동물이어떻게생겼는지에대한논문자료가부족하거나,발견된화석조차적을때어려워서당황할때가많아요. 그래도 전문가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유사한 종의 논문과 뼈 화석 등을 비교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박물관에 전시중인 데이노케이 루스의 골격 사진제공 | 정의동 작가
사진 출처 | 정의동 작가 인스타그램
도전해보고 싶은 작업도 있나요?큰 크기의 동물은 공룡 같은 파충류를 중심으로 작업했지만, 매머드나 스밀로돈 같은 포유류도 작업해 보고 싶어요. 털을 하나하나 심어보고 싶어요. ㅋ사진 출처 | 정의동 작가 인스타그램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알고 싶습니다.꾸준히 다양한 동물을 만들어서 박물관에 전시하고 싶어요. 아이들이 수준 높은 모형을 보고 더 큰 꿈을 키워가고 싶습니다. 또한 박물관을 어른들도 보고 놀라고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