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분리 불안 훈련' 성공했을까요?
저희집 강아지는 엄마바라기 엄마바라기 입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저만 제일 좋아하는 것 같고
저 없이는 살 수 없는 아이 같기도 하고 왠지 그게 좋기도 하더라구요.
우리 신랑도 이제 다없이는 못살고.. 그런사람같지도 않고 불편하겠지만..ㅋㅋㅋ
근데 울덴덴스는 그냥 저만 쳐다보는 거예요
집에서 항상 제가 보이는 자리에 앉거나 누워있어요게다가 심한 날은 꼭 안아달라고 하고, 제가 콤터를 할 때도 제 앞에 앉아서 안아야 직성이 풀릴 때가 있거든요. 에이~
강아지분리불안이있는아이들이이랬는데제가안방가면어느새방따라오고거실나가면다시거실따라오거든요.
작년까지 제가 회사 다닐 때 저는 워커홀릭이어서 늦게 퇴근할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밥도 안 먹고 중문 앞에 앉았다가 밖에서 소리가 날 때마다 벌떡 일어나곤 했어요.그때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어떻게 산책 나갈 때와 제가 회사 가려고 준비할 때를 구분해서 아는지 궁금했어요
회사 가려고 화장하고 있으면 얼굴 흐려져서 침대에서 날 쳐다보는데 그때 진짜 기분 나빠져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굴뚝같는지..(´;ω;`)
게다가 언니랑 엄마만 가는 날은 세상 무너진 얼굴로 우울해 있는데.. ...... ㅠㅠ
이때부터 강아지 분리 불안 훈련을 제대로 해보자 생각은 했지만 이것저것 바쁘다 보니 이거 하나 제대로 하기 귀찮다며 미루게 됐어요.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산책을 많이 하라고 해서 퇴근을 했고, 많이 피곤해도 산책은 제대로 해줌으로써 나름대로 보상이라는 혼자만의 위로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습관이 돼서 지금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에 한번 야외 배변을 하게 되었으니까 산책하러 가지 않는 날은 운가도 안 한답니다.
그런데 제가 퇴근하고 강아지랑 하루 종일 같이 있다 보니까 오히려 강아지 분리 불안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 안 되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인터넷에서 본 것처럼 강아지 분리 불안 훈련을 한다고 해서 2분, 5분, 10분 간격으로 현관 밖에 나갔다가 제가 강아지 앞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훈련을 하고 있어요
이것도 솔직히 꾸준히 해야 되는데 중간에 끊어서 그동안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았어요 근데 얼마 전에 궁금해서 핸드폰으로 녹화해놓고 밖에 나간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거실에서 엘리베이터로 내리는 순간까지 현관문을 하염없이 바라보는데 마음이 아팠는데 저희가 내린 것 같아서 갑자기 얘가 일어나서 언니 방으로 간 거예요강아지는 언니 방에서 뭔가를 찾아서 나오는 걸 좋아해요.어이가 없네 혼자 우울하게 하울링하면서 울면 어쩌나 했는데 이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말 재밌었어요
언제 한번 인터넷에서 연기하는 강아지를 본 적이 있었는데... 설마 얘도 ??? 아니면 엄마가 나가는 순간은 슬퍼서 금방 적응해서 혼자 잘 놀았을까?아니면 최근에 강아지 분리 불안 훈련을 했던 게 정말 효과가 있었을까? 하면서도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요.
집에 가니까 언니 방에서 자고 있던 저희를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잘 잤다고 귀띔해 주기도 합니다.제가 들어가면 현관으로 달려 나오는데 언니가 먼저 들어가서 그런지 언니 방에서 저를 맞았다고 어안이 벙벙해졌어요. 쿠쿠쿠그리고 역시 내가 들어가니까 그렇게 알고 우사인 볼트처럼 현관으로 달려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여름이라 더워서 매일 밤 술을 마시러 나가곤 했어요. 밤에 만나는 친구들도 있거든요호기심에서 다가오는데 친구가 똥을 싸서 깜짝 놀랐는지 크크크 울덴스 반응이 너무 웃겼어요계속 밤에 먹기만 하면 왠지 심심할 것 같아서 며칠 전에는 낮에 한번 산책 데리고 갔더니 더우니까 그렇게 후후 하면서 바로 집에 가자고 했어요. (웃음)그래서 더운 얼굴 식히라고 오이 마사지도 해줬지.언니가 오이 마사지를 하면 꼭 옆에 와서 오이 먹어야 하는 애가 있었는데 자기도 오이 마사지를 해준다고 했더니 그렇게 조용히 누워 있더라고요.시원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www
얼굴 마사지도 해주는 김에 발 마사지도 해 주고 배 마사지도 해 줘서 기분이 좋았나 봐요.제가 재활용 쓰레기 버리러 갔다 온다고 했는데 그렇게 잘 자던데요?강아지 분리 불안 훈련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 요즘 마음이 놓이지만 엄마가 어디 가는 게 아니라 항상 너와 함께 있다가 곧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잘 심어줘야 해요.


















